신촌 세브란스 입체초음파 임당검사
임신 24주 6일 공유
신촌 세브란스에서 임신 24주 차에 입체 초음파와 임당 검사하고 온 후기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첫째 때 긴급제왕으로 출산한 다다맘, 출산 후에도 수술부위 염증으로 고생했던 터라 기존에 다니던 동네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께서 대학병원에서 출산하는 걸 권하시더라고요.
출산 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학병원이 응급 대처가 더 빠르니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신촌 세브란스로 전원 결정!
임신 초기부터는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임신 중기쯤 세브란스 산부인과 첫 진료를 예약하고 진료 의뢰서를 받아 들고 전원 했어요.
세브란스 산부인과는 병원 정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있는 본과 4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세브란스 본관 입구로 들어가면 1층이 아닌 3층입니다. 한 층만 올라가면 산부인과가 있는 4층이에요.
언제나 붐비는 대학병원! 산부인과도 예외는 아니라서 매번 조금은 일찍 가서 진료를 보는데요.. 세브란스 24주 차 진료에는 입체 초음파와 임신성 당뇨 검사가 잡혀있어서 진료 예약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여유롭게 산부인과로 향했어요.
첫째 때는 임당 검사도 한 번에 무사통과 했었는데 첫째 출산 후 4년이나 지나 둘째가 생기고 내 나이도 삼십 대 중반이 훌쩍 넘어가니 임당 검사도 무지 긴장되더라고요.
임당 확정되면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신경 쓸게 많다는 얘기를 워낙 많이 들어서 한 번에 임당 통과하길 바라며 며칠 전부터 식단도 신경 쓰고 잠도 푹 자려고 노력했어요.
임신성당뇨는 임신 전에는 당뇨병이 없다가 임신 20주 이후에 당뇨병이 발생하는 경우로 임신 중에는 호르몬과 여러 생리학적 변화로 당뇨가 발생할 수 있고 출산 후에는 대부분 정상 혈당으로 돌아온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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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순서는 항상 동일해요. 산부인과 앞에 있는 키오스크로 도착 확인부터 해야 돼요. 도착 확인을 누르면 이렇게 준비사항이 나오는데 오늘 해야 할 동선과 순서가 쓰여있어요.
우선 원무과에서 수납부터 하고 늘 대기가 어마어마한 초음파실에 가서 접수부터 했어요. 초음파실은 대기가 많을 때는 정말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니 무조건 초음파실 접수부터 햐야해요.
임당 검사는 시간을 딱 맞춰서 채혈을 해야 하니 채혈 시간 피해서 초음파 봐주신다고 채혈 시간 확인하고 초음파실에 알려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채혈실로 가서 임당검사를 위한 오렌지 맛 액체를 한 병 쭈욱 마셨어요.
오렌지 맛 액체가 너어어무 달긴 한데 냉장고에서 시원한 용액을 바로 꺼내주셔서 생각보다 역하진 않더라고요.
직원분 앞에서 임당 용액을 다 마시고 나니 딱 한 시간 후에 와서 채혈하라고 시간을 적어주었어요.
다시 초음파실로 가서 채혈 시간을 말하니 바로 들어와서 초음파 보자고 하셨어요.
웬일로 이렇게 빨리? 심장 부분을 지난번에 제대로 못 봐서 다시 꼼꼼히 보고 입체 초음파도 봐야 해서 빠르게 불러 주신 것 같았어요.
세브란스에서는 초음파실 선생님이 초음파를 본 후에 담당 교수님께서 자료를 받아 진료를 봐주셔요.
이번에 받은 초음파 사진은 이렇게 3장, 태아의 어느 부분인지 알아보시겠나요? 머리둘레, 배둘레, 다리길이 이렇게 세 장인데요.
대학병원 산부인과 다니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바로 초음파 사진.. 초음파 영상을 따로 녹화해 주지 않는 건 물론이고 사진도 엄마가 보고 싶은 아이 얼굴이나 손, 발 이런 부분이 아니에요. ㅠㅠ
물론 머리둘레, 배둘레, 다리길이가 아이의 성장을 확인하는데 중요한 부분은 맞지만 예쁜 아이 옆모습 사진도 갖고 싶다고요... 보통 때는 딱 한 장 주시는데 그래도 이번엔 머리, 배, 다리 세 장이나 받았으니 많은 편..
초음파 검사가 끝나면 바로 교수님 진료실 대기로 연결이 되어요.
드디어 다복이 얼굴을 보는 날! 기대하던 입체 초음파예요.
우리 두찌 다복이가 태반 근처에 있고 손까지 올리고 있어서 얼굴 보는 게 쉽지 않다고 하시더라고요.
가장 잘 나온 사진으로 뽑아주시려고 다양하게 찍어보았는데 아이 얼굴 앞에 장애물이 많아서 이렇게가 최선이라고..
아쉽다 아쉬워!!
첫째 때 입체 초음파 사진이 워낙 예뻤어서 내심 기대하고 갔는데 아이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사진을 받으니 많이 아쉽더라고요. 아무래도 예쁜 입체 초음파 사진을 받으려면 동네 유명한 산부인과에서 찍는 게 답일 듯해요.
대학병원 입체 초음파가 이 정도면 얼굴도 봤고 잘 나온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한 시간이 지나고 시간 맞춰 채혈실로 가서 임당 검사라고 말하면 번호표를 따로 뽑지 않아도 바로 채혈이 가능해요.
채혈 후 진료실 앞에서 한참을 대기하다가 교수님과 상담을 하고 아직도 입덧 중인 다다맘은 입덧 약, 엽산, 철분까지 처방받은 후에 한 달 뒤로 다음 진료 예약을 잡았어요.
대학병원 남자 교수님이라 처음엔 딱딱한 스타일이실 줄 알았는데 갈 때마다 자상하게 이것저것 물어봐 주시고 꼼꼼하게 봐주셔서 우리 아이 믿고 맡겨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세브란스 산부인과 갈 때마다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어서 힘들긴 해도 다녀오면 마음이 놓이니 참 좋아요.
임당검사 결과는 채혈 후 두 시간 후쯤 문자로 임당검사 결과가 왔어요. 다행히도 임당 무사통과!
막달까지 열심히 진료보고 건강하게 출산해야겠어요.